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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사업] 울산광역시 북구 농소1동 ‘홈골 커뮤니티 텃밭가든’ - "농사와 예술이 만난 생활문화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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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사업] 울산광역시 북구 농소1동 ‘홈골 커뮤니티 텃밭가든’ - "농사와 예술이 만난 생활문화공동체"
  • 윤석정
  • 승인 2013.08.1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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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주민공동체, 문화예술 활동, 생활문화 참여 등
농소1동은 동대산, 동천강이 인접한 도·농 복합지역으로써 한창 전원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산 좋고 물 좋은 고향산천처럼 정겨운 인상을 주는 고장이다. 그러나 농소1동에는 건천이라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호계천이 골칫거리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민자치위원회는 직능단체, 통장, 주민과 함께 호계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7월 17일 농소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농소1동은 동대산, 동천강이 인접한 도·농 복합지역으로써 한창 전원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산 좋고 물 좋은 고향산천처럼 정겨운 인상을 주는 고장이다. 그러나 농소1동에는 건천이라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호계천이 골칫거리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민자치위원회는 직능단체, 통장, 주민과 함께 호계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그때가 2008년이었다. 이 사업으로 호계천에 방치된 쓰레기가 사라졌고, 삭막했던 벽면은 우아한 벽화로 채워졌고, 천변에는 유채꽃이 피어났다.

항상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호계천이 아름답게 변모하자 주민이 무척 반겼다. 호계천 살리기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자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자연스레 ‘농소1동 가꾸기 사업단’이 구성돼 마을을 가꾸기 시작했다. 사업단은 2009년 2월 28일 발족해 2년간 활동했고 어린이를 위한 자연체험학습장으로서 텃밭을 홈골에 조성했다. 이 텃밭은 2012년 추진된 ‘홈골 커뮤니티 텃밭가든(이하 텃밭가든)’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사는 예술이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에 거쳐 농소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농사는 예술’이라는 주제로 텃밭가든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2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 운영단체공모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문화예술 활동을 매개로 공동체문화를 회복하고자 농사에 예술을 접목시켰다. 이에 지역 주민, 소외계층,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세대, 다문화가정 등이 홈골에서 펼쳐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로 교류하고 소통했다. 더욱이 이 사업으로 주민자치위원회는 제11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에 공모해 주민자치 분야에서 장려상을 거머쥐었다.

우위식 부위원장은 “농소1동 가꾸기 사업단이 텃밭을 잘 조성해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어린이 자연학습체험장으로 활용됐던 텃밭은 이제 소외계층을 비롯해 주민화합·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홈골은 능소1동 호계동의 산골로써 동대산 등산로가 있어 주민뿐만 아니라 등산객 왕래가 잦은 지역인데 주민이 모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기존 텃밭(국유지) 500평에 논(사유지) 100평을 추가로 임대하면서 텃밭가든을 조성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동대산 등산로에 텃밭가든이 생기자 어린이, 주민, 등산객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오미경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은 채소, 옥수수, 수박 기르기와 감자, 고구마 캐기 등으로 어린농부체험을 했고, 가족농부학교에 참여한 가족은 감자, 고구마 등을 직접 캐고 삶아먹었다”며 “지역 어르신이 텃밭가든으로 밑반찬을 가져오면 정자에 한데 모여 밑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진 맨 왼쪽이 김면열 위원장.

문화예술이 숨 쉬는 마을만들기

생활문화공동체 조성을 위한 텃밭가든은 일반 도시텃밭과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동아리가 형성됐다. 텃밭가든 프로그램은 ▲건강한 주민공동체 만들기 ▲문화예술 활동 ▲생활문화(경험, 활동, 삶) 참여 등으로 나눠 펼쳐졌다.

우선 건강한 주민공동체 만들기로는 10년 후(2022년) 우리 마을 상상디자인 프로젝트, 농소1동 상상비전 문화마을학교, 장애아동 스토리북 제작 등이 이뤄졌다. 10년 후 상상디자인 프로젝트는 5명 이상 주민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를 제안·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사랑누리회(어르신 이팔청춘 프로젝트)’와 ‘월드 건강밥상 나눔회(건강밥상 나눔)’가 선정돼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텃밭가든에서 마을자원,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사업을 펼쳤다.

문화마을학교는 텃밭가든을 중심으로 주민공동체 회복을 위한 교육과정을 2012년 7월부터 8월까지 5회 진행했다. 장애아동 스토리북 제작은 박태진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박 작가는 장애아동 40여 명의 텃밭가든 활동 모습을 6개월간 담아냈다.

장정혜 위원은 “장애아동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 스토리북을 제작해 선물했다”며 “텃밭가든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정 위원은 “아무도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던 장애아동을 박태진 작가가 6개월 간 정성껏 촬영을 했다”며 “장애아동들이 스토리북을 보면서 ‘내가 정말 관심 받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촬영해 두 번째 스토리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두 번째 문화예술 활동으로는 텃밭가든 축제, 텃밭 사진전, 텃밭스튜디오, 텃밭도서관, 홈골 텃밭벽화, 농기구의 예술작품 등이 펼쳐졌다.

텃밭가든 축제는 2012년 10월 27일 소외계층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홈골허수아비 축제, 홈골음악회로 이뤄졌다. 이날 축제와 함께 정자에 조성한 텃밭도서관 개장식을 했고, 장애아동 스토리북을 전달했다. 텃밭가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7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 주민 등 500여명이 허수아비 만들기에 참여해 세대 간 소통·화합을 이뤘고, 텃밭가든 축제에 홈골허수아비 축제로 활용했다. 아울러 2012년 8월부터 10월까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주민자치센터 수강생 등 80여 명이 솜씨를 뽐낼 수 있는 홈골음악회를 준비했다. 이처럼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축제에 지역 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주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세 번째 생활문화 참여에는 텃밭놀이터 어린농부체험, 홈골 가족요리봉사단, 가족농부학교, 문화예술 연계체험 활동 등이 운영됐다.

어린농부체험은 2012년 3월에서 12월에 거쳐 진행됐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 연간 6500여 명의 어린이가 홈골학습체험장을 찾았고, 주민자치위원회는 계절별 농사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린이들이 농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가족요리봉사단은 가족 단위(13가구)로 텃밭가든에서 요리를 만들어 홀몸 어르신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마찬가지로 가족농부학교는 가족 단위(60가구)로 운영돼 도시농업의 필요성,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 등을 배우고 농사를 체험했다.

농소1동의 텃밭가든은 입소문이 나면서 북구 차원으로 확장해 참여 신청자를 받았고, 나아가 타 구에서도 참여자가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직능단체 회원, 주민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다면 거둘 수 없는 성과였다.

김면열 위원장은 “주민이 잘 몰랐던 홈골이 생활문화공동체 사업 공모에 선정돼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되면서 홈골은 농사만 짓는 공간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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