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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원회] 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 "소통과 화합의 발판을 만들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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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원회] 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 "소통과 화합의 발판을 만들어 가다"
  • 고태관 객원기자
  • 승인 2013.08.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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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초까지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재정자립도 20위 밖에 머물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불광1동은 아직까지 재정자립도가 낮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거환경이 점차 쾌적해지자 유입인구가 늘어나 주민이 북적거리는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불광동은 바위와 크고 작은 사찰이 많아 부처의 빛이 감돌고 있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1973년 불광1동과 2동이 분동됐고, 1985년 불광2동에서 불광3동이 분리됐다. 2008년 최종적으로 불광3동이 나눠져 불광1동과 2동으로 흡수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불광1동은 주민 1만6818세대 4만1000여 명이 거주하며, 주민조직은 50통 373반으로 나뉜다. 관내에 북한산국립공원이 위치해 불광동 주민뿐 아니라 이웃 주민도 주말마다 즐겨 찾아 유동인구가 많다. 불광먹자골목과 재래시장인 불광시장, 대조동의 대조시장이 인접하고 있어 주민 간에 따뜻한 정과 인심이 넘친다. 또 불광역(3·6호선), 독바위역(6호선), 연신내역(3·6호선)이 자리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불광1동은 주민 50% 이상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며, 아직도 신축 아파트가 활발히 들어서는 중이다. 1990년 초까지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재정자립도 20위 밖에 머물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불광1동은 아직까지 재정자립도가 낮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거환경이 점차 쾌적해지자 유입인구가 늘어나 주민이 북적거리는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불광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급격히 늘어난 주민과 어떻게 화합하고 소통하는지 지난 7월 19일 주민센터를 찾아 살펴봤다.
 

발등에 떨어진 ‘주민화합’

불광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영식 위원장(62)을 비롯해 고문, 부위원장, 간사, 감사, 위원(21명)등 총 26명이 활동한다. 이 중 남성 18명(69%), 여성 8명(31%)이고, 연령대는 30대 2명(9%), 40대 8명(30%), 50대 5명(19%), 60대 이상 11명(42%)이다.

분과위원회는 기획재정분과, 프로그램운영분과, 지역사회진흥분과, 자원봉사분과 등 총 4개의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기획재정분과는 자치회관의 실질적 운영을 맡아 자치회관 프로그램 기획·홍보를 담당하고, 수강료 등 운영 관련 기금을 관리한다. 프로그램운영분과는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운영·관리하며, 이용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반응을 자치회관 프로그램에 접목시킨다. 이처럼 프로그램운영분과는 주민의 취미와 문화적 욕구파악을 반영해 주민과 가장 가깝게 호흡하고 있다.

지역사회진흥분과는 주민자치사업을 펼치며, 지역사회진흥을 위해 마을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활동을 한다.

끝으로 자원봉사분과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분야와 계층을 세부적으로 나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봉사를 실시하기 위해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발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불광초등학교 인근에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완공되면 800여 세대가 우리 마을로 유입될 예정이다”며 “우리 마을에 보금자리를 잡는 새로운 주민과 원주민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데 주민자치위원회가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은평구 생활체육회장을 퇴임한 후 2009년부터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단체활동에서 얻은 노하우를 주민과 공유해 살기 좋은 불광1동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2012년에 불광1동 주민자치위원장이 됐고, 은평구 주민자치위원협의회를 구성했고, 현재 은평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주민이 대거 유입돼 자연스레 마을발전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며 “아파트에 거주민은 주민화합이나 마을자치 활동에 있어 한계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소시키는 게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일 것이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에서 정을 나누는 이웃들

지난 4월 13일 불광1동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255번지와 328-3번지 두 군데에 ‘가족사랑 전원생활 주말농장’을 개장했다. 불광1동 주민에게만 분양한 주말농장은 가족 모두 함께 화목한 시간을 보내고 이웃들과 인사를 나눠 주민화합·소통의 발판이 됐다.

한 구좌당 4평씩 총 120구좌가 현재 분양 완료된 상태며, 구좌당 7만원의 관리비와 임대료를 받는다. 그 중 구좌당 5000원은 불광1동 ‘복지두레’에 적립돼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으로 사용된다. 현재 농장은 이용주민 취향에 맞춰 고구마, 고추, 상추, 감자, 가지 등 다양한 작물이 식재됐으며, 김장철을 대비해 배추, 무를 재배해 이웃과 직접 만든 김치도 나눌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주말농장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데 어르신은 소일하시며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고, 어린 자녀에게는 자연체험으로 교육적인 효과가 있어 이용 주민이 내년에도 재등록을 원하고 있다”며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옆 고랑에 있는 주민과 인사를 주고받고 농사법도 공유하며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져 주말농장은 주민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은 마을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연말에는 농작물 수확을 마치고 ‘불광1동 농사왕’을 선발할 예정이며 2014년에도 지속적인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흥겨운 축제로 주민이 어울리다

불광1동에는 격년제로 열리는 ‘독바위골 문화축제’가 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주최하는 독바위골 문화축제는 불광역 앞 먹자골목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주민화합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10월 14일 ‘9회 독바위골 문화축제’가 먹자골목 내 원형광장에서 벌어졌다. 풍물패공연, 태권체조시범, 국악공연, 플롯연주 등이 펼쳐졌고, 주민이 참여하는 팔씨름 대회,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와 주민노래자랑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은평구청 지원금과 주민자치위원회 기금과 상가번영회 후원금이 축제에 사용됐다.

불광1동의 축제였지만 등산객과 둘레길 탐방객이 함께 참여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그 효과를 본 주민자치위원회는 격년제로 열리는 독바위골 문화축제를 올해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독바위골 문화축제는 장석거리축제 등 마을에서 벌어지는 축제와 연계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고, 주민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부각시켜 주민이 축제를 주도하게끔 만들 예정이다.

한편, 1년에 2회씩 각각 열렸던 바자회와 작은음악회는 오는 9월에 함께 개최된다. 주민센터에서 열렸던 바자회는 주민의 호응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주민센터와 주민이 꾸준히 소통해오는 창구가 됐다.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작은음악회는 플롯연주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음악회다. 규모가 큰 공간은 아니지만 주민의 발표회 형식을 가진 작은음악회는 주민에게 입소문이 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문미영 주무관은 “9월 중 바자회와 작은음악회를 북한산근린공원에서 함께 개최해 더 많은 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힘껏 준비하겠다”며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이 강조하는 주민참여와 주민소통 부분을 강조해 더 성대하고 유쾌하게 새로운 마을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의 안락함이 마을의 힘!

지난 6월 불광1동은 여주 능서면 번도3리와 자매결연을 했다. 예전부터 번도3리에서 수확한 가지와 고구마 등 농산물을 주민에게 판매했는데 인기가 있었다. 번도3리는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고, 불광1동은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상생할 수 있는 도·농 교류를 활성화시키고자 불광1동은 번도3리와 자매결연해 보다 좋은 관계로 발전됐다.

지난 5월 7일에는 관내의 ‘대관령’이란 식당에서 200여 명의 어르신들을 모셔 경로잔치를 벌였다. 경로잔치에서 여성 주민자치위원들은 어르신들을 안내하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고, 남성 주민자치위원들은 직접 음식을 나르고 치우느라 분주했다.

이 위원장은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고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등 집계된 취약계층이 3000여명에 달한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까지 포함한다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듬어야 할 대상은 광범위하지만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문화시설 확보 시급

이 위원장은 “결국 주민자치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발전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우리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마을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과 별개로 불광1동에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주민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이라곤 지하철 독바위역 뒤에 위치하고 있는 은평구립도서관이 전부다. 그런 탓에 주민이 모일 수 있는 주민사랑방 등 편의시설 확보를 위해 주민센터 청사 리모델링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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