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민자치중앙회 출범을 여러분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주민자치 실질화라는 대임을 맡겨주신 데 대해 한편으로는 ‘드디어 실질적인 주민자치의 장을 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설레임과 한편으로는 ‘주민자치 실질화라는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는 주민자치의 실질화를 열망하는 수백의 주민자치위원님들, 종교지도자님들, 대학교수님들, 그리고 사회의 지도자님들이 함께하시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저는 용기백배해서 기꺼이 중앙회 회장직을 수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주민자치의 새로운 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주민자치중앙회의 출범을 위해 노력해주신 인천의 박봉주 회장님, 대구의 서홍명 회장님, 서울의 송종훈 회장님 세분의 공동위원장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민자치 실질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여건도 미비한 상황에서 세 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금 이 자리가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인품으로 탁월한 안목으로 모든 일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이연숙 전 정무장관님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한국주민자치중앙회는 주민자치 실질화에 필요한 일을 어김없이, 그리고 남김없이 감당하는 것을 중앙회의 본령으로 하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치라는 본령을 준수하며, 어기지 않고 자치의 길을 가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숙제를 남기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민자치의 길이 올바르게 열리고 편안하게 다듬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갖고 계시는 지혜와 힘을 크게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민기능 및 자치역량 강화에 집중
첫째, 주민자치의 실질화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에 두고 실질화에 필요한 일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반쪽짜리도 못 되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민기능과 자치기능을 법령으로, 조례로 보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주민기능과 자치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치는 경험을 통해 축적되고, 축적된 경험의 숙성으로 형성되는 것이므로 먼저 자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가장 먼저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마을자치의 실질화를 위해 주민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주민자치위원회를 읍면동장이나 시군구청장의 산하에 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의 의견을 결집하고, 의사를 대변하고, 좋은 의견을 형성해내도록 주민 속에 위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자치를 능히 감당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뜻있는 분들과 종교인들과 함께함으로써 주민자치위원회가 읍면동장의 굴레를 벗어나 마을을 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확대하고 충실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주민의 자치를 실질화하기 위해 자치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만으로는 절대부족한 자치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성원, 시군구의 지원, 주민의 참여, 그리고 주민자치위원들의 희생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자치회가 시도, 시군구, 읍면동에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앞서고 따르는 조화가 멋지게 이뤄지길
주민자치는 주민이 하는 것입니다. 읍면동장이 하는 것이 아니며, 시군구청장이 하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주민이 하는 것입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하는 것은 주민자치위원회 사업이지 주민의 자치사업은 아닙니다.
주민의 자치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주민자치 실질화는 주민이 자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돼야 합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의 경영으로 주민의 자치가 구현되도록 하는 이중적인 임무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략적인 위원회가 돼야 합니다.
마을에 눈을 뜨고 마을의 경영을 해야 하며, 주민에 눈을 뜨고 주민이 자치해야 하는 역사적인 과제를 목전에 두고 저는 중앙회장으로서 서슴없이 여러분들께 주민자치의 실질화를 위해 희생해달라고 요청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희생 없이는 주민도, 자치도, 마을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치는 앞선 이들이 앞서는 것이며, 뒷선 이들이 따르는 것입니다. 앞서고 따르는 조화가 멋지게 이뤄질 때, 그 모습이 바로 주민자치가 됩니다. 그래서 제안을 드립니다. 역동적인 저항을 경험한 우리는 역동적으로 화합을 할 수 있으며, 압축적으로 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압축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뭉뚱그려 우리는 자치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는 주민자치를 여러분들께서 앞장서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치라는 형식으로 존재하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과 영광이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