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회_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며 웃는 행복마을

홀몸어르신 생신잔치와 행돌이와 행순이의 골목 가꾸기 등

2014-05-15     이학준 후평3동 주민자치위원장

아름답고 깨끗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살기 좋고 건강한 고장으로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자 꿈에 그리는 낭만의 도시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우리 후평3동이 있다. 엄마 품같이 포근한 대룡산 끝자락에 위치한 우리 동은 ‘행복마을’로 2만3000여 명의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또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근접해 있어 전국 최고의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유해업소나 유흥업소가 없어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에 좋은 마을이고, 산과 물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산책, 운동 등 힐링 코스가 잘 조성돼 건강하고 장수하는 어르신이 많은 행복마을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당연직 3명을 포함해 33명이 위원으로 활동하며, 3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까지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5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의욕과 열성이 강렬해 주민자치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렇게 환상적인 인원과 남녀 비율로 조성된 주민자치위원회 분과위원회는 기획운영분과, 사회문화분과, 홍보지원분과, 복지운영분과, 조직관리분과 등으로 나눠져 활동하고 있다. 분과위원회에 소속된 주민자치위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행복마을은 50여 개의 통과 230여 개의 반으로 분포돼 있고, 사고도 범죄도 모른 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으며, 7개의 직능단체가 활발히 운영된다. 특히, 시정과 동정에 적극 동참해 각종 행사를 원활하고 활발하게 내 집 일처럼 진행하고 있는 모범마을이다.

눈물바다가 된 홀몸어르신 생신잔치

우리 행복마을은 살기 좋고 깨끗한 마을의 특성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높다. 그 중 의지할 가족이 없는 홀몸 어르신이 상당히 많이 산다. 그래서 주민자치위원회는 ‘은하수봉사단’을 결성해 관내의 식당들의 협조를 얻어 병뚜껑을 모았고, 통장 및 직능단체 회원들과 함께 우유팩 등 각종 재활용품을 모아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또 관내의 뜻있는 주민의 후원을 받았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으로 주민자치위원회는 일 년 내내 찾아오는 이 없이 외롭고 쓸쓸한 홀몸 어르신들을 살피고 파악해 생신잔치를 치렀다. 생신을 맞으신 달에 해당되는 어르신들 모두 모셔놓고 매월 두 번째 금요일마다 생신 상을 차려 잔치를 열었던 것이다.

홀몸어르신 생신잔치는 어느덧 5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데 점점 대상 어르신이 늘고 있다. 한 어르신은 봉사하는 주민자치위원의 손을 꼭 잡고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생전에 이런 생일잔치 상을 받을 줄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고, 한 어르신은 “홀로된 지 30여 년 만에 처음 생신상을 받았다”고 하시며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

홀몸어르신들의 생신잔치를 할 때면 주민자치위원 모두 눈물바다가 되고 만다.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리니 봉사자들도 함께 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본인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어르신 생신잔치를 이어나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로했으면 싶다.

은하수봉사단의 내 이웃 돌봄이 운동

후평3동은 행복마을답게 홀몸어르신을 비롯해 조손가정, 생활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 등 소외된 계층이 없도록 ‘내 이웃 돌봄이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젊은 주민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통장들의 협조를 받아 ‘다섯 가정 방문해보기 운동’ ‘비상연락망 구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내 이웃 돌봄이 운동으로 소외계층이 안정되고 외롭지 않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돌보는 데 힘과 정성을 쏟고 있다.

생활이 행복하면 식생활도 원활해야 한다. 이런 일념으로 행복마을에서는 해마다 새마을부녀회와 새마을협의회의 주관으로 ‘장 담그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불우이웃가정을 직접 찾아가 1년분 고추장과 된장을 나눠줬고,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김치은행’을 조성해 모든 직능단체와 뜻있는 후원자와 함께 대량의 김치를 담가 봉사자나 통장을 통해 홀몸어르신들에게 나눠줬다. 아울러 홀몸어르신가정에 방문할 때마다 안녕을 확인했고, 외로움을 달래는 대화를 나누고 청소 등을 실시한다.

또 은하수봉사단은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제빵반(A, B반)의 협조를 받아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사랑의 빵 나누기’ 사업을 매월 진행한다. 은하수봉사단이 구입한 재료로 제빵반이 빵을 만들면, 봉사단원들은 홀몸어르신들을 찾아가 따뜻한 빵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다. 사랑의 빵 나누기가 매월 운영이 잘 돼 본인은 무척 자랑스럽다.

중국어교실과 주민화합잔치

이처럼 열과 성을 다해 신명나게 주민자치 활동을 하다 보니 중국어에 능통한 주민의 재능기부로 매주 토요일 중국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3년째 운영되고 있는데, 주민의 관심이 높아 수강생이 늘어 초급반, 고급반으로 나눠 강의를 진행한다.

또 주민화합잔치는 10여 년 전에 시작됐다. 매년 5월에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날 즈음에 관내의 학교운동장과 체육관에서 후평3동 어르신 모두를 한자리에 모시고 잔치를 벌이고 있다. 풍성한 음식과 다양한 운동경기와 여흥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한다. 이때 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모든 직능단체 회원들이 합심해 내 집안 내 부모를 모시듯 정성껏 어르신들의 주름살을 좍 펴드린다.

특히, 주민화합잔치 중에 진행되는 장기자랑은 인기 만점이다. 모든 어르신들의 가슴에 동심을 넣어드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돼 모든 주민이 기다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가꾸다

후평3동에는 지형적 특성상 골목길이 많다. 이 특성을 살려 골목 구석구석 꽃길을 가꾸는 ‘행복마을 가꾸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인은 가꾸미 사업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싶다. 이 사업은 우선 내 집 앞부터 가꾸자는 기조를 바탕으로 모든 주민이 동참하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행사다.

자연경관협정위원회가 주관하고, 주민자치위원회의 후원해 각 직능단체와 주민이 합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깨끗한 마을을 만들고자 ‘행돌이(행복마을 남성)와 행순이(행복마을 여성)의 마을가꾸기’ 행사를 매월 25일 전후에 실시한다. 지금까지 매월 빠짐없이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했고, 너나할 것 없이 주민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다. 이런 행사를 하면서 주민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날 날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타 동에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마을이지만 주민센터 사옥이 너무 낡고 협소해 불편하다는 점이다. 하루 빨리 주민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주민센터 사옥을 건설하는 것이 본인의 꿈이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