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회_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2동] 주민과 통하고, 세상과 통하는 마을

환경축제, 마을소식지, 방학체험프로그램 등

2014-05-16     고태관 객원기자

인천시가 1995년 3월 인천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인천시 북구는 부평구로 개청됐다. 당시 삼산동이 생겼고, 2006년 4월 삼산동이 삼산1, 2동으로 분동되면서 삼산2동이 생겼다. 삼산2동은 택지개발을 통해 주민 주거지역으로 발전했다. 새로운 계획도시라는 취지 아래 아파트 단지 및 경찰서, 소방서를 비롯한 안전시설과 삼산체육관 및 부평 역사박물관 등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을 갖췄다.

마을의 아파트 단지는 공원과 녹지공간이 어우러져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돼 있으며 굴포천이 마을을 지나고 있어 주민이 거주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산2동은 주민조직이 22통 135반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민인구는 1만여 세대에 3만2000여 명이다. 관내에는 굴포초등학교, 영선초등학교 등 2개의 초등학교와 진산중학교, 삼산 중학교 등 2개의 중학교, 진산과학고등학교, 영성고등학교 등 2개의 고등학교까지 총 6개의 학교가 있어 자녀의 교육적인 부분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크다.

2014년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3개 분과를 재편해 더욱 더 의욕적이고 활발한 주민자치사업으로 마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매년 가을 마을에서 열었던 축제를 올해는 마을축제 차원을 넘어 환경축제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학생들을 위한 방학체험프로그램과 매달 실시하는 ‘행복한 불끄기의 날’ 캠페인까지, 생기 넘치는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황

주민 눈높이에 맞춘 주민자치위원회의 성장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현숙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간사, 감사(2명), 분과위원장(3명), 고문(2명), 위원(12명)으로 총 22명으로 구성돼있다. 40대와 50대가 각각 11명으로 4·50대가 각각 50%의 비율이며, 남성 13명(59%), 여성 9명(41%)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주민자치위원회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올해 시작부터 의욕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다”며 “3개 분과 구성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분과위원장에게 부담스럽게 돌려졌던 책임을 모든 위원과 균등하게 나눠 각자 역할을 뚜렷하게 분배해 주민자치위원회의 능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홍보기획분과, 문화교육분과, 마을공동체분과 등 3개의 분과로 이루어져 있다. 홍보기획분과는 2008년부터 발간된 ‘여울&소리’라는 마을소식지 발간에 참여하고 부평풍물축제와 연계돼 열리는 부평구 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해 홍보부스와 체험마당을 꾸리고 있다. 2014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참여해 마을을 알리는 것도 홍보기획분과의 몫이다.

문화교육분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방학체험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맡았으며, 삼산 아카데미 놀토야 놀자 프로그램과 굴포천에서 실시되는 숲에서 생태랑 놀자 프로그램의 인솔과 진행을 전담하고 있다. 작년 7월에 개관한 여울 북 카페의 관리와 북 카페와 연관돼 펼쳐지는 프로그램 ‘책이란 놀아요’와 청소년 독서토론도 문화교육분과에서 진행한다.

마을공동체분과에서는 삼산2동에서 열리는 굴포천마을축제를 주도적으로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4얼에 진행된 굴포천 인근에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 삼산2동의 어려운 주민과 소통하는 복지사업을 발굴해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하나의 조직으로 정체되어 있기보다는 각 위원들에게 각자의 임무를 부여해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동사항

마을에서 배운다! 마을은 살아있는 교과서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013년 1년 동안 관내 3~6학년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모여 굴포천의 다양한 식물을 살피는 ‘놀토야, 같이 놀자! 삼산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놀토야, 같이 놀자! 삼산 아카데미’에 참여한 삼산2동의 어린이들은 부평구의 젖줄기인 굴포천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 생명의 유기적 순환관계 속에서 생태적인 소양과 가치관을 길렀다.

마을과 굴포천의 환경지킴이로 나선 어린이들은 오감으로 자연을 만지고 느끼는 체험학습을 했다. 4월에는 ‘봄꽃의 생존전략’, 5월에는 ‘올챙이를 찾아라’, 6월에는 ‘곤충은 뭘 먹을까?’ 9월에는 ‘초대합니다,흙속 친구들’, 10월에는 ‘씨앗으로 놀아요’, 11월에는 ‘나무가 옷을 갈아입었어요’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놀토야, 같이 놀자! 삼산 아카데미’는 2014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2013년 4월에는 굴포천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줬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이름표를 달아준 청소년들은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나무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나무 이름과 나무마다 다른 잎 모양 등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됐다. 이후로 삼산2동 나무에 부착된 이름표는 자연스러운 생태학습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민이 자연에 한 발자국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위원장은 “학부모 주민층이 많아 아이들 교육적인 부분을 가까운 마을에서 해소하는 것은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마을에서 함께하는 열린 교육을 최대한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방학체험프로그램으로 용산천문대에 견학을 가거나 외갓집 체험마당, 치즈마을 견학, 효마을 체험 등 공부와 성적에 얽매인 학생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축제! 2014년 테마는 ‘환경’

삼산2동에서는 2007년부터 봄이면 여울 한마당 마을축제가 열린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와 마을의 직능단체들이 주민자치위원회와 뜻을 모아 모든 주민이 다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에서 배우고 익힌 솜씨를 뽐내고 먹을거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지난 2013년 5월 25일은 토요일 삼산중학교 운동장에서 여울 한마당 마을 축제가 벌어졌다.

올해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입주자대표회의, 마을 직능단체 및 자생단체 등이 모여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조금 더 알찬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의 분수공원에서 굴포천과 맞물린 마을축제면서 환경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민화합과 소통을 위한 마을축제는 성공적이었다. 함께 모여 정을 나누고 아파트 단지지만 이웃끼리 쌓은 우애가 남다를 정도로 삼산2동 주민끼리는 손발이 잘 맞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더 이상 마을 축제나 잔치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정해 우리 주민 간 호흡하고 나아가 이웃 마을, 더 나아가서는 세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 2014년에는 굴포천 환경축제라는 구호를 내걸고 환경 운동적인 부분을 주민에게 강조해, 의미가 남다른 축제로 거듭날 생각이다” 이현숙 위원장의 말이다.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에게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시작한 캠페인은 이미 2013년 10월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바로 ‘행복한 불끄기의 날’ 캠페인이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8시 30분까지 삼산2동 주민이 자발적으로 소등하는 행사로 주민에게 홍보 전단지가 1만2000여 부 나눠졌고 아파트 게시판 홍보 등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를 통해 현재 약 60%의 주민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과제 및 소망

주민자치는 초록색, 어울림으로 함께하는 마을 만들겠다

삼산2동 관내에는 시 관할로 있는 삼산 월드체육관이 있다. 농구경기와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설에 마련된 잔디구장이 어느 순간부터 주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임대료를 받아 사용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주민이 가족 소풍을 나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을 먹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버린 셈이다.

굴포천 주변의 가로등 시설도 아직 완전히 구비되지 못한 상태다. 곧 만들어질 굴포천 둘레길 조성에도 반영돼야 할 사항이지만 그보다 먼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민이 마음 편히 산책을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확보가 돼야 한다.

이현숙 위원장은 “나 역시 주민으로서 많은 주민과 실질적으로 함께한다는 걸 실감하는 게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자칫 마을 내부로 집중된 활동에 머물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주민과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화두를 통해 세상과 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