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주민자치학 강의, 대진대학교 ‘청년의 삶과 주민자치’ 강좌

2024-08-07     김윤미 기자

2023학년도 2학기에 5개 대학(대구대진서울숭실중앙대)에서 첫선을 보인 주민자치학 강좌가 올해 1학기에 3개 대학(대진중앙충남대)에서 개설되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딱딱한 주제로 교양과목과 잘 어울릴까?’라는 의문부호와는 달리 대진대학교에서는 2학기 연속 교양강좌로 진행되어 빠른 기간 안에 많은 주목을 받으며 인기강의로 떠올랐다. ‘청년의 삶과 주민자치라는 이름으로 개설되어 많은 관심을 모은 대진대 주민자치학 강좌 속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청년의 삶과 주민자치강좌가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주임교수인 허훈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주민자치중앙회와 한국주민자치학회를 통해 전상직 회장은 주민자치운동을 20여년간 실시해왔고 그 일환으로 대학에서 주민자치학을 펼치고자 했다. 이러한 뜻에 동참하여 이 과목을 개설하기로 하면서 청년학생들의 주민자치의 역사와 이론, 그리고 실제에 대한 이해가 주민자치의 확산에 필요하다고 보았다라며 전공과목으로 개설하게 되면 학문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좋지만 주민자치 운동의 측면에서는 교양수업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지나친 경쟁제도와 이기적인 풍토의 사회 속에서 학업이라는 틀에 갇혀 유보된 삶을 살고있는 청년들에게 주민자치가 희망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주민자치 운동의 측면에서 전공보다 교양수업으로청년들에게 주민자치가 희망 됐으면

허훈 교수는 강의 개설의 배경에 관해서는 1)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단체자치의 위주로 제도와 운용이 되고 있으나 지방자치 선진국인 영미 등에서는 주민자치의 역사와 이론을 바탕으로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고 있음 2) 우리나라에 있어서 이제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발전이 필요한 시기임

3) 대진대학교의 경우 기존 교양과목인 자치시대의 시민생활이라는 과목을 3년 이상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 주민자치에 대한 적실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지방자치의 핵심인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올바른 자치 정신 함양 지역에서 청년 주민자치 활동을 가능케 함 주민자치위원, 지방의회, 그리고 자치단체장 등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강의 개설의 의미로 보았다.

강의는 총 15개 강좌로 진행되며 주임교수의 강의와 외부강사의 강의로 다채롭게 구성되고 조별 현장조사를 통해 우리지역 주민자치 사례발표가 이뤄졌다. 허훈 교수는 성적평가는 P/F제로 하여 다양한 소속과의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엄격한 성적관리 대신 토론 및 현장 관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주제는 한국의 지방자치 청년의 정치행정참여와 주민자치 선진 주민자치 주민자치의 뿌리 주민자치의 사상과 우리의 삶 주민자치의 발전과 나의 미래 공화주의와 주민자치 한국 주민자치의 과제와 미래 주민자치와 마을만들기 사례 등이다.

강의 기간 중 학생들은 총 5개조로 구성되어 각 조별로 주제에 따라 현장조사와 인터뷰 등을 실시해 발표를 준비했으며 발표 및 심사를 거쳐 우수 발표조 2개조를 선정해 소정의 시상금이 수여됐다. 각 조에게는 역시 소정의 조사비가 지급되기도 했다.

 

수강생 90% 이상 수강 통해 주민자치 더 잘 알 수 있게 돼

2024학년도 1학기 청년의 삶과 주민자치과목의 총 수강생은 47명이었다. 15주차 종강 시 간담회 및 설문조사를 토대로 수강생들의 분포와 견해를 살핀 결과 수강생들의 70%1학년, 3학년으로 구성되었으며 여학생 비율이 62%로 많았다.

50% 이상의 학생들이 이번 강좌를 통해 청년의 삶이 전체 사회 속에서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강좌 수강 전 주민자치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으며 90% 이상이 강좌를 통해 주민자치를 더 잘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수강생들은 이번 강좌에서 외부강사의 각 지역별, 전문분야별 사례를 통한 강의 진행 방식에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또한 학습자 개개인의 다양한 시각을 요구하는 주민자치 교과목의 특성에 맞게 P/F제로 운영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만 각 지역별, 전문분야별 외부강사의 수업 운영으로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2학기

 

학생들과의 소통 운영 통해 지속가능한 인기 강좌로 성장

이번 학기 강의 총평을 통해 허훈 주임교수는 지난해 2학기에 처음 과목을 개설했을 때 초기에 학생들의 수강 신청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결국 정원을 다 채우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운영하여 지속가능한 강좌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올해 1학기에 두 번째 강의 운영에 들어서며 지금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의로 자리 잡아 50명 정원을 모두 채우며 추가적인 수강 요청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유명한 교과목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허훈 교수는 강의 초반에는 주민자치를 모르는 학생들이어서 청년의 삶에 대한 생각부터 나누고 시작했고 차츰 전문적인 내용을 학습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역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오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 학생의 말처럼 간담회 등 부드러운 접근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참고할 만했다라며 강의 회차를 거듭하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사례학습을 하면서부터는 주민자치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현장조사를 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5개 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향후 1) 기초강의를 주임교수와 교내 교수가 충분히 진행한 후에 외부 교수의 강의를 배치하고, 2) 강의자료를 묶어 미리 배포하고, 3) 학생들의 조별 활동 혹은 간담회 등을 중간고사 이전에 배치하고, 4) 매주 수업 후 강의를 정리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5) 현장활동 혹은 주민자치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사진=허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