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행정 권력 아닌 주민의 점잖은 권위로 하는 것”

2024년 나주시 주민자치 박람회 성료

2024-10-04     문효근 기자

2024년 나주시 주민자치 박람회가 102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500여 명의 주민자치위원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나주시 주민자치협의회가 주최 및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식전행사, 기념행사,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식전행사에서는 시립합창단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내빈소개, 개회식, 시상식, 격려사 및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주민자치 활동에 대한 유공자 표창이 이어졌고 이 자리에서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주민자치 현장에서 노고가 큰 주민자치위원들에게 동행 족자를 전달해 눈길을 모았다.

 

주민자치 활동 공유하는 자리 되기를

김민주 전 나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개회선언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나주시 주민자치를 위해 우리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힘찬 함성과 박수로 나주시 주민자치 박람회의 막을 열겠다고 전했다.

나광수

나광수 나주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주민자치 박람회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 이 자리는 읍면동 주민자치 활동을 공유하고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사업과 프로그램 발표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 각 지역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올 한해는 유난히 무더웠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활동을 펼쳐 주신 주민자치위원 여러분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모아 나주시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날이다. 끝까지 즐거운 추억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자치, 공동체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근간

윤병태

윤병태 나주시장은 격려사에서 결실의 계절을 맞아 올 한해 주민자치의 성과와 활동을 공유하는 주민자치 박람회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노력해 주신 나주시 협의회와 읍면동 주민자치위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주시 주민자치협의회는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많이 발굴하여 직접 참여해 주시고 있다. 금년 같은 경우 클린 나주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셨다라며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소중한 풀뿌리민주주의 초석이다.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업과 함께 주민자치 활동을 병행하시는 주민자치위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박람회라는 형식으로 읍면동 주민자치 성과를 나누고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인가 계획하는 소중한 자리다. 그만큼 뜻 깊다. 오늘 박람회가 나주시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남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나주시 박람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행사 준비를 위해 애쓰신 나광수 협의회장님을 비롯한 협의회 임원, 읍면동 주민자치위원님들에게 감사 드린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는 지역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더 살기 좋은 나주시를 만들기 위해, 진정한 지방시대를 위해 여러분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적극적인 주민참여와 협력을 통해 여러분이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나주시를 이끌어 가주시기를 바란다. 의회 역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자치회 회칙, 주민들이 만들어야

전상직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은 축사에서 이런 큰 행사를 여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잘 알고 있다. 나광수 협의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 너무 노고가 많으셨다주민자치가 어느새 25년이 되었다. 한국에 있는 주민자치 정책과 제도를 마주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저에게 한국의 주민자치가 잘 되겠냐?’고 물었을 때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당시 관군과 양반들이 도망가고 없을 때 주민들이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했다. 주민자치는 우리 역사 속에 있다고 답해 드렸다. 정세균 전 총리가 그러면 어떻게 주민자치 하면 좋겠냐?’고 물었을 때는 정부는 지원만 하되 간섭하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주민자치는 행정의 권력으로 하는 게 아니고 주민들의 권위로 하는 것이다 주민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이 점잖게 일할 수 있는 권위를 제공해 줘야 한다주민자치회의 회칙은 원래 주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회칙이 잘 되면 주민자치가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다. 지금 주민자치회 회칙은 지방의회에서 조례로 만들고 있다. 주민들이 주민자치회 회칙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의회에 뺏긴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이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주민들이 과연 회칙을 잘 만들 수 있을까 주민 스스로 의심하는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만들면 주민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의원님들에게 부탁드린다. 현재 조례로 주민자치회 회칙을 만드는 제도는 어찌할 수 없으니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매년 조례를 새롭게 개정해 주시라. 주민과 주민자치위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시라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전상직 회장은 주민자치위원님들께도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주에 주민자치위원님들이 500명 정도 있다. 매달 1만원씩 협의회를 위해 회비를 내주신다면 한 달에 500만원, 1년이면 6천만원이다. 이 예산이면 행정에 손 내밀지 않고 얼마든지 멋있고 자부심 넘치는 주민자치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뜻을 모아주시는 게 주민자치의 출발이라며 위원님들이 1만원씩 회비를 낸다면 나광수 회장님도 가만히 안 계시고 보태 주실 것이다. 협의회 임원진들이 똑 같이 6천만원을 만들어 회비로 내신다면 중앙회장인 저도 기꺼이 6천만원을 회비로 내겠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 멋있고 훌륭한 주민자치를 나주에서 해시기를 당부드린다. 여러분의 비서가 되어 저 역시 발 벗고 나서겠다라고 약속했다.

개회식에 이어 20개 읍면동의 주민자치 활동 성과발표와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들은 PPT 발표를 통해 2024년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 추진현황을 소개하였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사업으로는 남평읍의 '꽃보다 아름다운 남평 꽃길조성', 세지면의 'LED 전광판 설치 및 영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영화속으로', 빛가람동의 '우리동네 워터파크' 등이었다. 한편, 장기자랑 무대에서는 금남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스포츠 댄스와 반남면 마한빛예술단의 풍물놀이 등이 펼쳐져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사진=이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