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주민자치위원들을 이 자리에서 만나니까 새삼 감개무량하다. 본인은 충남에서도 조그마한 서천군이라는 지역에서 군수를 세 번 역임하면서 느꼈던 절절함이 있다. 자기 지역을 특색있게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물론 재정적으로 부족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중앙정부에서 여러 가지 꼬리표를 달고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이 예산에 대해 “우리에게 재량권을 주면 주민과 지역에 맞는 일을 훨씬 더 잘 할 수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많았었다. 그러면서 12년간의 군수를 마치고 중앙에서 청와대에 이번에 신설된 자치분권비서관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조금 고민이 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서 새로운 자치분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뒷받침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다. 주민자치와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게 하려면,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없이는 결코 권력을 쉽게 나눠주지 않는다. 여러분이 그 힘을 가졌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지방분권은 쉽지않다.
이 자리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사실 분권형 개헌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우리 국회에서 통과돼야만 제대로 된 지방분권형 개헌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지방자치와 주민자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분권형 개헌이 되고, 주민자치를 위한 많은 법이 개정돼서 재정과 권한을 중앙과 지방이 골고루 나눠져서 자치분권이 꽃을 피우고, 또 균형발전이 잘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본인도 열심히 여러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장에서 노력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